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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상처, 다른 부위보다 유독 흉터 빨리 낫는 이유 찾았다
얼굴 상처가 다른 신체 부위보다 흉터를 덜 남기며 회복되는 생물학적 원인을 규명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발견은 부위별 치유 능력의 차이를 활용해 흉터를 예방하거나 최소화하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의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흉터를 형성하는 주요 세포인 섬유아세포의 기원이 흉터 생성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자 쥐를 이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쥐의 얼굴과 두피, 복부, 등 네 곳에 2.5mm 크기의 깊은 상처를 낸 뒤, 상처가 급격히 수축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실리콘 링을 고정하고 자연 치유 과정을 관찰했다. 이어 14일째에 상처 부위 조직을 채취해 흉터 크기와 세포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했다.
분석 결과, 얼굴 상처는 11일 만에 상피화(새살이 돋아 표면이 완전히 덮이는 과정)가 완료됐다. 반면 복부와 등 상처는 14일이 소요돼 얼굴 쪽 회복 속도가 3일가량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얼굴 상처는 등 상처에 비해 흉터 폭이 눈에 띄게 좁고 전체 크기도 작았다. 특히 상처가 딱딱하게 흉터로 변하는 '섬유화'의 주요 지표인 콜라겐 및 평활근 액틴(흉터 조직을 단단하게 뭉치게 하는 단백질) 생성량 역시 얼굴 쪽 세포가 가장 적었고, 등 쪽 세포가 가장 많았다.
이러한 차이는 생명체 발달 초기 단계에 얼굴 피부를 구성하는 섬유아세포가 '신경능선(신경계 등을 형성하는 줄기세포 집단)'에서 유래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팀은 얼굴의 섬유아세포 내부에서 'SLIT2-ROBO2' 신호 전달 체계가 활성화돼 흉터 생성을 촉진하는 'EP300' 효소의 활동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나아가 약물을 이용해 등 상처 부위의 EP300 효소 활동을 억제한 결과, 원래 흉터가 크게 남던 등 상처도 얼굴 상처와 유사하게 흉터가 줄어든 상태로 치유되는 현상이 관찰됐다.
연구의 제1저자인 미셸 F. 그리핀(Michelle F. Griffin) 연구원은 논문에서 "이러한 생물학적 기전을 성체 동물에 적용해 조절한다면, 상처 치유 시 흉터를 효과적으로 줄이는 항섬유화 치료법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Fibroblasts of disparate developmental origins harbor anatomically variant scarring potential: 발생 기원이 다른 섬유아세포는 해부학적으로 상이한 흉터 생성 잠재력을 지닌다)는 26년 4월 국제학술지 'Cell'에 게재됐다.